코멘트
m.blue

m.blue

16 days ago

4.5


content

정오의 총알

책 ・ 2026

평균 4.3

2026년 04월 03일에 봄

오늘은 뭐든 괜찮다. 그냥 바람을 쐬러 나가는 거야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다. 그래 어디로든 가보는 거야, 뜻밖의 쉰 목소리가 내게서 새어 나온다. 웬일인지 전혀 다른 인물이 된 것 같다. 엉망인 집 안을 둘러본다. 아마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을 거야 양말을 찾아 발을 끼운다. 양말을 신으면 발이 간지럽다. 벗어도 간지럽다. 오늘은 다른 발로 걸으면 좋겠어 쑤어놓고 먹지 않은 흰죽이 식어가고 제멋대로 계속 울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저 클랙슨 소리 누가 나타나서 가볍게 꺼버리면 좋을텐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pp.9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