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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045) JIFF 마스터즈 부문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김PD 물감을 덫칠해도 바꿀 수 없는 밑그림처럼, 비극의 뒷편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상관 없이, 비극은 비극일 뿐이다. 매일 비극을 마주하는 등장인물처럼 우리가 마주한 세상은 잔인한 창조주(예술가)의 심심풀이라 결국 누군가의 손을 빌려 처단하는 것이 마땅할 지도 모르겠다. 괴물을 낳은 부모 세대와 괴물이 되어버린 현 세대의 불화는 유전될지언정 모성의 연대는 이어질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여성의 시체 500구를 모아 놓은 몰이성의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등장인물의 등장과 퇴장을 정하는 ‘의식에 가득 찬’ 카메라 워크와 인물 주변의 배경으로 그들의 감정을 조망하는 연출이 수려해, 마치 화면에 스케치를 구상하듯 이야기를 직조할 수 있어 관람 내내 행복했다. 더 많은 작품을 논하고 싶어도 갑작스런 일정과 비루한 체력 탓에 5편에 그쳐 아쉬울 따름이지만, 본작은 스므 돌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내가 건진 월척임에 분명하다. 안녕, 전주!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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