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숙
6 years ago

도쿄 타워
평균 3.4
가슴이 먹먹하다. 한 소년의 성장기를 스토리화한 것이고, 그 이야기가 전혀 별다를 것 없는데도, 아니, 뻔하다면 너무 뻔한 것인데도 그 평범함이 오히려 가슴을 울리고 때로는 송곳으로 살짝살짝 찌르듯 아픔도 준다. 무지 짠하다... . 미움이 없는 사람, 술주정꾼인 남편을 견디기 힘들자 그저 그 곁을 떠났을 뿐, 증오에 찬 말은 절대로 입에 담지 않는 아내. 아들이 놀기 좋아하고 나약해도, 젊은시절을 방탕하게 보내도 싫은 내색 없이 무조건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엄마. 방목을 하다시피하면서도 속깊은 정을 가진 그 엄마를 아들은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으리라. 천사 같은 엄마의 마음은 이처럼 허랑방탕한 삶을 살던 아들을 제 길로 돌아오게 하는 힘이 있다. .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사랑을 주는 것뿐임을, 그것이 곧 자식의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임을 엄마는 타고난 밝은 지혜로 알고 있었던 거겠지. . 도쿄 타워가 도쿄의 중심에서 빛을 밝혀주듯 엄마는 아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길을 환히 비춰주는 등대 같은 존재다. . 키키 키린과 오다기리 죠가 보여주는 한없이 애틋한 모자의 모습에 절로 눈물이 어린다. 12년 전의 키키 키린은 이토록 고왔는데 안타깝게도 이젠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오다기리 죠는 껄렁껄렁하고 거들거리는 역도 잘하지만, 이렇듯 수줍은 듯 순수한 모습도 잘 어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