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부부의 세계는 모두 실패한다. 노부부의 관계는 죽은듯 생기가 없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초반에 아내가 잠든 모습은 마치 죽은 사람이 누워있는 느낌마저 준다) 아이가 생기면 남자는 돌아온다는 막연한 기대로 자기최면을 걸어온 딸은 결국 아이 둘과 함께 부모집으로 돌아온다. 반면 새로운 세대로 보이는 두명의 여성은 구시대를 상징하는 여성들과 대비된다. 새로운 세대인 둘은 같은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둘 모두 본인의 의지로 남자를 버리지만, 한명은 스스로 아이를 선택하고, 다른 한명은 아이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