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MattCloud

MattCloud

9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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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시즌 1

시리즈 ・ 2009

평균 3.8

일드의 진부한 클리셰들이 덕지덕지 묻어나지만 그래도 진의 세계는 따뜻하고 신뢰가 넘친다. 무엇보다 그간 미디어에서 쉬이 보여주었던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소생을 다룬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에도시대 시대극이라길래 사무라이들의 혈투같은 것을 살짝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다루는 것은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그를 치료하는 미나카타 진의 혈투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이 "칼로 죽음을 베고 싶다"고 했는데 미나카타 진 역시 메스로 환자의 죽음을 베기 위해 노력한다. 미나카타 진을 보며 정의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정의라는 개념은 절대적이고 무거운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들이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어느 세계에선 그것이 정의라고 해도 다른 세계에선 그것이 정의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명백한 부정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죽어가는 사람을 못 본채 내버려두는 것' 그 부정의를 행하지 않는 것이 미나카타 진이 추구한 삶의 방식이다. 현대와 에도를 넘나들면서 그는 다양한 정의가 충돌하는 가운데 묵묵히 부정의롭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그 삶의 곁에서 료마와 사키의 신뢰가 진을 든든히 받친다. 나 역시 부정의롭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 죽기 직전에 내가 정의롭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부정의롭지 않은 삶을 살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어려운 일이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