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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t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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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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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영화 ・ 2017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 출마 연설 중,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 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던, 패가망신했던, …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던’ 그는 그의 말이 당신에게도 해당될지 알고 있었을까. 내가 어려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2002년 당시의 민주당 경선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민주당이었던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죽이기의 수법으로 ‘색깔론’을 사용한 것은 적잖이 충격이었다. 2002년의 색깔론, 그리고 2017년의 빨간 넥타이를 맨 사람의 색깔론. 과연 15년 동안 대한민국은 진보했는가, 퇴보했는가? 비인간적인 사람이 늘 있었고, 계속해서 더욱 늘어가는 이 시대를 살면서 ‘인간 노무현’을 존경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할 너무나도 당연한 시대정신이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해 영화에서 유시민 작가의 한마디가 참 와닿는다. 실로 ‘노무현 정신’이 만연한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우리는 그에 대한 애도를 멈출 것이다. 수많은 사람에게 ‘정의’를 가르친 선생 노무현, 그는 그것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