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 드래곤볼 같은 작품들이 거뒀던
눈부신 성취에 비하면 점프식 소년만화는
정말 끝도없이 퇴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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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으로 옳고 고결한 주인공을 두고
미련한 공회전만을 거듭하는
캐릭터와 액션들로부터 표출되는
2010년대 오타쿠 감성이 낮부끄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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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포원 대 원포올"로 요약할 수 있는
주제의식의 성찰도 정말 빈약하기 그지없다.
미국 코믹스를 레퍼런스로 삼았음이
분명해보이는 주제와 작화 모두가
작품내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제스쳐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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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의 밀도는 굉장히 우수한 편이지만
창조적 불꽃이 결여 된 상태에서의
기술적 재현이란 꽤나 시시할 수 밖에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