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HBJ

HBJ

4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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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영화 ・ 2020

평균 2.8

'사상'은 부산 사상구에서 재개발에 투쟁하는 주민들과 감독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다. 한 지역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인 이 영화는 실험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영화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을 강행하는 주택공사에 맞서 투쟁하는 마을 주민들과 그곳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는 감독의 아버지를 바라본다. 감독과 카메라를 의식하며 말을 건네기도 하는 사람들을 묵묵히 찍고 있는 감독은 투쟁 자체나 아버지의 삶 자체를 보여주기보다는 사상구 사람들의 애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는 듯하다. 공간적 배경이기도 하지만, 가치관을 뜻하는 "사상"이라는 단어, 그리고 사상누각의 "사상"이라는 중의적 의도가 있는 제목은 개발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희생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희생양 위에 짓고 있는 반짝거리는 성은 과연 튼튼하고 건강한가를 묻고 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확실히 과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감독이 그리는 부패와 죽음과 왜곡의 이미지는 점점 쌓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듯한 우울감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