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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orm

keorm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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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스냅 2

영화 ・ 2004

평균 3.0

# 관련 영화 Ginger Snaps (2000) 존 포셋 Ginger Snaps: Unleashed (2004) 브렛 설리반 Ginger Snaps Back: The Beginning (2004) 그랜트 하비 =============== 전작 진저 스냅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전작의 후반부에서 완전히 변해버린 진저를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진저의 피에 감염된 브리짓은 약초로 인한 치료가 완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지속적으로 약물을 자신에게 투여하며 떠돌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지나친 약물투여로 쓰러지게 되고, 약물 중독 재활센터에서 깨어나 감금생활을 하게 된다. 약물을 투여할 수 없으므로 계속 몸은 늑대인간으로 변해가고, 심지어는 그녀의 페로몬(?)에 끌린 다른 늑대인간들이 재활센터로 다가옴에 따라 위기가 고조된다. 그때 전신화상을 입은 할머니와 함께 센터에 있던 소녀 고스트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녀와 함께 가까스로 병동을 탈출한 브리짓은 점점 심해지는 신체변화의 고통과 함께, 진저의 환영, 서서히 좁혀오는 다른 늑대인간의 접근, 그리고 자신을 만화 속 주인공처럼 신봉하는 꺼림칙한 소녀 고스트의 본성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 [진저 스냅]은 할 건 다하고 죽은 영화였습니다. 십대 소녀의 육체적 성장을 늑대인간 전설과 결합한다는 아이디어는 이 영화에서 거의 완벽하게 탐구되었으니까요. 너무 말끔해서 오히려 교과서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지요. 그렇다면 이런 작품의 속편을 만든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단물진물 다 빼먹은 뒤 남은 껍질만 가지고 무슨 영화를 만들라고요? 이런 핸디캡을 고려해보면, [진저 스냅 2]는 놀라울 정도로 잘했습니다. 늑대인간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전편에서 다루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잡아내고 그걸 효과적으로 탐구하고 있으니까요. 어떻게보면 [진저 스냅 2]는 전편보다 더 야비하고 불쾌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브리짓은 1편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그 직전에 언니의 피에 감염되고 말죠. 늑대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바곳에 중독되다시피한 브리짓은 결국 요양원으로 끌려갑니다. 바곳의 효력이 떨어지는 동안 브리짓의 몸엔 서서히 늑대인간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밖에서는 브리짓에게 접근하려는 거대한 늑대인간이 병원 주위를 돌죠. 그러는 동안 브리짓은 전신화상을 입은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 얹혀사는 만화광 소녀 고스트와 친구가 됩니다. [진저 스냅 2]를 전편과 갈라놓는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작품의 비전형성입니다. [진저 스냅]의 스토리 전개는 아주 모범적이었습니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메타포가 아주 전형적인 늑대인간 이야기와 결합된 영화였지요. 아무런 정보없이 봐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들 짐작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진저 스냅 2]는 다릅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씩 공식과 어긋나 있고 늘 엉뚱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엔 더 이상 늑대인간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지요.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건 브리짓과 고스트의 관계입니다. 친자매간이라는 분명한 공식 속에 갇혀있던 브리짓과 진저의 이야기와는 달리, 브리짓과 고스트의 이야기는 어떤 사전 공식에도 얽혀있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이 둘의 이야기에는 늘 폭력적인 긴장감이 영점 에너지처럼 진동하고 있지요. 에밀리 퍼킨스와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호흡도 예상 외로 좋습니다. 둘 다 아주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요. [진저 스냅 2]는 전편과 다른 의미로 야비하고 사디스틱합니다. [진저 스냅]의 유머와 폭력은 기본적으로 틴에이저 아이들의 자기 중심적인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 속에서 브리짓과 진저는 어느 정도 주인공의 위엄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진저 스냅 2]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병원 시스템, 복지 정책, 살인, 미성년자 성추행... 모든 것들이 가학적인 농담의 대상이지요. 심지어 주인공 브리짓도 멸시와 조롱과 학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해피 엔딩 따위를 기대할 수 없는 영화인데도 영화가 끝나면 브리짓을 너무 심하게 다루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거든요.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결말을 싫어하더라고요. 영화의 스토리가 비전형적이라면, 시각적 스타일은 보다 장르에 충실합니다. [진저 스냅]은 캐나다 교외의 예쁘장하고 안전한 듯한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호러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저 스냅 2]의 사건들은 [고티카]를 연상시키는 고딕적인 병원 배경 속에서 벌어집니다. 주제와 배경의 충돌은 줄어들었지만 시각적 인상은 더 강렬합니다.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일 겁니다. [진저 스냅 2]는 19세기를 무대로 한 프리퀄인 [진저 스냅 3]와 거의 동시에 촬영되었습니다. 전 [진저 스냅 4]가 나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진저 스냅 2]에서부터 이야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에밀리 퍼킨스와 캐서린 이자벨 없이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04/04/28) DJUNA 기타등등 캐서린 이자벨은 진저의 유령으로 계속 나옵니다. 그러니까 진저와 브리짓의 사진을 담은 위의 DVD 커버는 거짓말이 아니지요. 하지만 전 그래도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사진을 넣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