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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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3

영화 ・ 2015

평균 3.0

2023년 07월 11일에 봄

“이젠 자길 찾을 필요없대. 늘 함께 있을 거니까. 눈엔 안 보여도 함께 있대요. 언제든지 네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외로울 때면 힘내라고 귀에 속삭여주겠대.” 이 영화는 겁이 많은 사람이, 그리고 무언가에 잘 놀라는 사람이 '공포'라고 생각하고 집어넣은 것들로 가득 차있다. 관객들에게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여러 공포적인 체험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알고 보니 이런 것들은 무서운 게 아니었구나' 깨닫게 되니까. 그러나 '롯데월드 귀신의 집'도 안 들어가본 것 같은 공포 전달 방식과, 어렸을 때 괜히 관심 있던 이성에게 '왁!' 하고 놀래키던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연출이 "이거 공포 영화 아니고 사실 감동적인 가족 영화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누굴 사랑하면 언젠간 상처를 받죠. 결국은 이별하게 되니까.” 귀신이 '냅다 등장'한다고 무서운 게 아니라, '그러고 보니 옆에 귀신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무서운 거다. 귀신이 깔짝깔짝 주인공을 괴롭히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귀신이 정말 '죽일 듯이 달려들어야' 무서운 것이다. 귀신이 자꾸 위기감만 조성하고 빠져버리니까 다음 등장이 별로 기대가 되질 않았고 귀신의 존재감도 너무 연약하여 주인공의 안위가 더 이상 걱정되질 않았다. '공감대'를 필수적으로 요하는 공포영화에서 그렇지 못 했다는 건, 공포영화라고 불리울 자격 또한 없는 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다. “마누라도 너한테서 벗어나려고 죽은 거야. 이젠 나도 죽어줄게. 하지만 넌 살려두고 계속 지켜볼 거야. 두고두고 슬퍼하다가 고통 속에 죽는 꼴을.” 내 집에 누군가 검은색 페인트를 잔뜩 묻힌 채로 걸어다니는 것 같은 불편함. 불쾌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불편했을 뿐이다. 불쾌감도 아무나 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드소마>가 불쾌의 극치였다면, 이 영화는 그 수준에 한참 모자라는 미미한 불편 정도. 유명했던 시리즈라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이 영화가 내세운 '깜짝 놀래키기' 수법에도 단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내내 무표정으로 보다가 따뜻한 엔딩을 보고 미소는 조금 지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손 흔드는 남자 여기까진 좋았다. 어두컴컴한 밤거리 사이에서 손짓을 하고 있는 형체. 그리고 눈 깜짝할 새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고. 이 장면만 봤을 땐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만 같은 매력적인 흐름'에 압도당할지도 모르겠다는 긴장감이 흘렀는데, 말도 안 되게 다음 장면부터 외려 긴장의 끈이 하나둘씩 시작하고 영화 중후반부에선 마침내 '심장박동의 변화'가 아예 사라졌다. 공포영화인데 말이다. “너 없는 동안 그 남자가 네 방에 있었어. 지금도 거기 있어. 네 방에 서있다고. 너도 곧 만날 거야.” 2. 호흡기 귀신 호흡기 귀신인지 비쩍 마른 우르곳인지 모르겠고 음향이 너무나도 맛깔나게 살려줬던 장면. 단언컨대 <인시디어스> 시리즈 나온다고 좋아 했던 배우들이 그 어떠한 음향과 편집 없이 이 장면을 봤더라면 '이 장면이 소생이 가능하다고? 하나도 안 무서운데?'라고 생각했을 법한 무미건조함이다. 다행히도 음향이 주는 섬뜩함과 가족이 주는 따뜻한 메세지가 이 절정 부분을 살렸다. 호흡기 귀신은 내가 봐왔던 귀신 중에 제일 무섭지 않았다. “누가 도와줬어.” “누구요?” “지금 누군가가 여기 있어. 너와 꼭 얘기를 나누고 싶대.” 다음주 개봉하는 빨간문을 200%로 즐기고 싶어서 시작한 정주행 심지어 재밌게 보는 순서까지 익히고 온 채로 처음 접한 3편인데 이게 정말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정체성이라면 볼 생각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