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 영화에는 시종일관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음악들은 스스로 강력한 주장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라기보다는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나중에가서는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부족한 추진력을 메꾸고자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 '비밥바룰라'라는 노래가 영화의 제목을 차지할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네명의 할배들이 모두 다 함께 부르는 장면이 한컷이라도 있었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덕기 할배의 캐릭터가 계속 아쉬웠다. 왜 그가 자취를 감춰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고, 그의 딸인 이 팀장과의 제대로 관계가 설명되지 않은채 마무리 짓는 것은 조금 무책임할 정도였다. 과묵하거나 소심한 캐릭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설명이 되지 않았다. - 간지나게 옷 쫙 빼입은 네명의 할배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라스트베가스>와 비교해서 볼 수 있었다. 미국할배들은 실제로 멋있었던 것에 비해 한국할배들의 멋은 노망과 주책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이 지점이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노인들의 삶'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 네명의 할배들이 옷을 쫙 빼입고 비틀즈를 흉내내는 장면은 참 보기 좋았다. - 이 외에도 스토리와 연출은 엉성한 곳이 참 많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가치를 높게 사는 이유는 2018년의 한국에서 이런 영화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투박하고 엉성할지언정, 조폭과 재벌과 간첩과 마약 없이는 영화 만들기가 쉽지 않은 지금의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좋아요 1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