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리차드 쥬얼
평균 3.6
법 집행관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우직하고도 고지식한, 융통성 없어 보이는 남자의 숭고한 행동이 어느새 반대편의 범죄자로 낙인 찍혀 비난받는다.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인 그를 공격하는건 절대적인 힘의 미국 정부로 상징되는 FBI와 진실보다는 판매부수에 열을 올린 언론이기에 개인으로서의 약자인 리처드 주얼(폴 월터 하우저)은 속수무책으로 억울하게 당할 수 밖에 없다. . 하지만 <리처드 주얼>은 영화의 1/3이 지나고 영웅에서 범죄자로의 반전된 분위기의 서사를 통해 쉽게 갈 수 있는 개인과 절대적인 권력의 싸움이라는 구도를 당연한듯이 피한다. 오인되어 좌절하는 분노의 서사에서도 그는 언제나처럼 고조된 감정에 집중하기보다는 세상을 구축하는 이들은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는 평범한 개인들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정부와 언론의 무책임한 비윤리성을 향한 분노(이 부분의 해소에 대한, 특히 황색 언론을 상징하는 여기자의 개심은 당혹스런 전개로 마뜩잖다.)보다는 한 개인의 깨지지 않는 신념이 어떻게 숭고하게 성장하는지에 대해 보다 집중하며 우직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예컨대 그의 영웅적인 행동의 진실이 온당하게 밝혀지는 장면의 짜릿함보다 그 고난의 시간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신념을 끝내 밝히는 리처드 주얼의 주저거리지만 또렷한 그의 나지막한 항변이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영웅이지만 스스로를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는, 당연한 윤리로서의 인간성과 직업 의식을 발휘한 한 보통의 소시민이 자신의 신념을 좌절하지 않고 지켜낸 우리들의 이야기로 먹먹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가 출연하지 않는 실화 바탕의 작품들에서는 늘 그 누구도 아닌 나와 우리의 이야기로 전이되는 감정이 느껴진다. 허구의 영화 속에서 실재의 현실을 맞닥뜨리는, 고전적이지만 또한 체험적인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영화적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