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딸에 대하여'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주인공의 집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이 연인과 함께 들어오게 되는 영화다. 오민애 배우의 열연을 중심으로 영화는 가족의 의미를 깊게 고찰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훌륭한 인생을 살았지만 치매로 무기력해지는 환자를 열심히 돌보는 훌륭한 요양보호사지만, 집에서는 딸과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하는 듯하며, 이웃 가족을 부럽게 바라보며 더욱 외로워하는 중년 엄마다. 그 고독함은 요양보호사로서 보고 겪는 일들로 인해 점차 두려움으로 진화하고, 그 두려움은 주인공을 잠식해가기도 하지만, 모성애라는 전선을 타고 그의 딸에게까지 투영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영화는 딸과 어머니의 갈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가진 외로움에 대한, 특히 외로운 노년에 대한 두려움을 파고 든다. 지원과 부양의 측면에서, 서로 언제나 돕고 도는 관계로서의 가족을 바라보며,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처럼 이 작품 또한 전통적인 가족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또한, '환절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삶, 그리고 늙어가는 것에 대한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색다른 깊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랑이 넘치는 부드러운 어머니상부터 차갑고 딱딱한 보호 본능으로 무장한 어머니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오민애 배우의 연기가 일품이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가슴 아픈 고집과 갈등의 연속인 주인공의 여정을 완벽하게 묘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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