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J
2 years ago

푸른 눈의 사무라이
평균 4.0
결국 좋은 이야기와 각본이다는 걸 다시 깨닫게 해준 웅장한 서사시. 제작자 마이클 그린은 <로건>과 <블레이드 러너 2049> 각본가였다. - 일본 미술 화풍을 따르면서도 정교하고 부드러운 3D 작업은 새로운 시대를 온 몸으로 막는 ‘푸른 눈의 사무라이’와 궤를 같이한다. 사무라이 정신이 희미해져도 사람들 마음은 변치 않는 것처럼. 기술이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사람과 전통이다. 단절보다 연속이다. - 푸른 눈의 사무라이 ‘미즈’와 본격 야망 캐릭터 ‘아케미’ 두 사람의 이중주처럼 보인다. 복수는 소박하게, 야망은 아무도 모르게. - 플래쉬백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야기가 앞으로 나가는 데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특히 미즈의 애닳은 과거가 나오는 5편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봤다. - 캐릭터 모두 사연이 많다. 중심인물과 주변인물 구분이 의미없을 정도. 자신의 삶을 사는지, 타인의 삶에 녹이는지 방향에 차이만 있을 뿐. 아케미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무라이 ‘타이겐’, 스승 미즈 뒤만 따라다니는 국수 장인 ‘링고’, 아케미를 위해 보모처럼 인생을 바친 ‘세키’ 등. 개인과 시대가 함께 돌리는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각자 자신만의 위치가 확고하다. - 서양 작가가 쓴 이야기답게 대립쌍이 자주 등장한다. 서양과 동양. 남자와 여자. 명예와 야망. 사랑과 증오 등등. 공식처럼 떨어지는 요소요소가 보는 즐거움과 속도를 배가시킨다. 단순하게 보여도 깊고 복잡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