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상맹

상맹

10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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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푸 2: 불굴의 인간

영화 ・ 1956

평균 3.9

근대를 수입하면서 배워온 동양의 근대화는 민족이 달라도 어딘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가난때문에 정처없이 떠다니는 전근대적인 부모님의 삶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기차처럼 달려가고 배우고 떠나는 자식들. 이런 역마도 유전일까 고향에 돌아와도 너무나도 다른 고향과 도시의 모습에 얼른 집을 떠나고 싶어하는 자식. 우리 엄마도 날 서울로 떠나보냈을 때 저런 마음이었을까. 방학때마다 얼마 안 있고 다시 올라갈 때 저런 마음이었을까. 점차 시간이 지나서 오지 않을 때도 서울밥이 더 맛있다고 할 때도. 나에게 있어 서울은 안주할 수 없이 기차처럼 더 빠르게 달려가야만 하는 곳이었는데. 얼른 올라가서 뒤쳐지지 않고 싶었는데. 서울역은 늘 설렘이자 두려움이었는데. 기어코 3부를 꼭 봐야겠다. 어머니를 잃고 영화로서 그려지는 홀로 아푸의 살아가는 삶이 앞으로도 나에게 큰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어떻게든 결국 나아가야하고 살아가야하는 수 밖에 없으니까. 반딧불이같은 은유 이미지들도 그렇지만 시대를 녹이고 특수와 보편을 엮는 레이 감독님의 영화는 고전이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