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8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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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영화 ・ 2013

평균 3.4

2018년 02월 02일에 봄

원신연 감독은 다양한 장르를 섬렵하려 꾸준히 노력하는 감독이다. 그래서인지 연출력이 좋았다고 생각했던 전작 <구타유발자들>과는 달리 이번 영화에선 허접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이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화려한 촬영과 편집을 맛볼 수 있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정도 퀄리티의 액션이면 어느 곳에나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니까. 공포부터 코믹, 스릴러, 이번엔 액션까지. 한 가지로 정의되는 다른 감독들보다 유독 돋보이는 원신연 감독은 이름부터 특이할 뿐더러 틀에 박힌 흐름보다는 자유로움을 선호하기에 내가 좋아한다. <용의자>도 나쁘진 않았지만 오직 액션만이 마음에 들었고 서사적으로 문제가 많은 작품이긴 하다. 킬링 타임으로는 제격인 셈이고 다른 간첩 영화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택시 기사 총질로 피를 튀기는 건 약간 쉬운 느낌이 든다. 진정한 액션물이라면 서로 간의 지독한 주먹질이 오가야 하는 것이고 이 영화 역시 그런 점을 아는 듯 화려한 액션이 담겼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 택시 기사로 위장 중인 또 다른 간첩과 한 판을 벌일 땐 정말 놀라웠다. 둘러싸인 사람들이 주는 위압감과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지나친 박력. 액션 매력이 톡톡 터지기 시작한 게 아마 이 때부터였지. 2. 교수형 공유가 내뿜는 포스에 저절로 소름이 돋는 장면. 흰자로 가득찬 눈빛은 또 어떠하며 살아남기 위해 저토록 발버둥치는 모습이 현실과는 무척 먼 괴리감이 느껴지고 그렇기에 더욱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이내 들리는 뼈가 뒤틀리는 소리. 그의 연기가 절정에 다다랐고 얼굴만을 믿고 활동하는 배우가 아님을 증명해준다. 3. 자동차 추격 여태까지 저렇게나 많은 경찰차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대량의 제작비가 들었을 것이다. 볼 만해서 망정이지 저 정도 돈을 들여 그저 그런 영화를 만든다면 감독의 역량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이 장면은 조금 길었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몰입감과 긴장감을 담아내고 있어 단지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 액션으로 재밌는 영화가 되었다. 분명하지 않은 선악구도에 인물 간의 대립이 다소 약했기에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는 덜 생성됐다. 그러나 공유와 박희순의 노련한 연기가 힘 빠져서 비틀비틀거리고 있는 흐름을 바싹 구워줬고 그마저도 조잡한 대사 때문에 간신히 잡고 있던 줄마저 놓칠 뻔하긴 했지만 말이다. 액션을 좋아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영화. 그런데 오로지 액션만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