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별,

별,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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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슈미트

영화 ・ 2002

평균 3.5

2020년 06월 29일에 봄

일이 전부였던 남자의 정년 퇴직은 새로운 시작일까. 공허한 응시와 내리는 비는 새로운 출발에 암운을 드리운다. 아니나다를까 후원하게 된 탄자니아의 6살 아이에게 넋두리를 하던 남자는 42년을 함께 해온 아내를 급작스럽게 떠나보내며 혼자가 된다. 한 번도 함께 떠나지 못했던 멋진 캠핑카만을 남겨두고. 그러나 영화는 홀로 남겨진 늙은 남자의 순애보가 아니다. 66년의 인생을 반추하며 결국 자신이 인생의 낙오자였음을 끝내 인정하는, 삶의 무상함을 말한다. . 당연하게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릴때 인생의 끝자락에 선 남자는 자신의 삶이 실패였음을 쉬이 인정할 수 없다. 캠핑카를 타고 홀로 떠난 여정의 자연은 아름답기보다는 쓸쓸하고, 관조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내면으로 침투한다. 비현실적으로까지 보이는 남자가 겪는 일들은 서사를 휘청이게 하지만, 영화는 짓궃은 매력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잭 니콜슨이라는 배우의 늙은 육체를 바탕으로 줄타기를 하며 위태롭게 지탱한다. . 결국 돌고 돌아 돌아온 집에서 끝내 자신의 삶의 안타까움을 인정하게 될 때 그것은 인간의 삶 전체를 관통했던 누군가의 그 오랜 시간에 대한 사유를 만든다. 남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의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그러나 끊임없이 남자의 내레이션으로 전해지던 6살 아이에게로의 편지는 현재의 의미로 되돌아온다. 그럼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와 그렇게 이어져있다는 것. 한 장의 그림과 한 번의 눈물. <어바웃 슈미트>는 그렇게 의미 없을 거 같던 과거의 오랜 시간을 현재의 살아있는 시간에 이어붙인다. 세상의 모든 삶은 그 자체로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