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북간도의 십자가'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제의 탄압을 피해 북간도로 이주하여 교회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앞장 섰던 기독교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다양한 전문가들과 경험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독립운동의 기독교인들과 이들의 사회에 대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여러모로 기독교 방송에서 나올 법한 다큐스페셜처럼 느껴지는 면이 많았다. 독립운동에서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중요했던 것은 국사책에서도 나와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있고, 이 영화는 거기에 더 구체적인 사례들과 증언들을 덧붙이며 이들의 용기와 투쟁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 많은 다큐들과 달리 이 영화는 어설픈 재연 씬을 넣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넣은 점이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촬영과 음향 상태도 좋았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음악이었는데, 음악이 한국적이고 우렁찼지만, 묘하게 과하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고, 믹싱 상태도 꽤나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내용과 구성에서 너무 많은 한계들이 드러났다. 우선 이 영화에서 관객의 흥미를 유지할 내용이 별로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기독교인들의 용감함과 의지에 대한 찬사만 이어질 뿐, 이들이 조명하는 인물들이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잘 안 갈 정도로 스토리텔링이 미약하고, 그저 뭉뚱그려 같은 칭찬만 80분 내내 반복하기만 한다. 문성근의 내레이션은 괜찮았지만, 심용환이 있는 씬들은 하나도 빠짐 없이 오글거리고 과하게 느껴졌다. 그런 씬들 때문에 영화의 진정성이 오히려 훼손되고 거부감만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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