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용량선

용량선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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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1기

시리즈 ・ 2006

평균 3.6

이천 년대 초반, ‘츤데레’가 한판승을 거두던 시절, 기념비적인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잘 쓰인 원작 덕에 애니메이션도 준수한 편이다. TV에 방영된 순서(즉, 매겨진 에피소드 순서)가 작품 내의 이야기 순서와 달라서 뭔가 잘못된 건가 당혹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제작진의 의도로 그런 순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니메이션을 방영 순서로 정주행한 후 작품 내의 시간 순서로 재주행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시간도 열정도 남아돌던 오타쿠였고, 2006년 무렵에는 그런 불친절함(?) 조차 묘하게 힙한 느낌이었다. 총 14개 에피소드 중 6개 에피소드가 원작 소설의 첫 번째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내용,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이후 발매된 원작 소설의 중단편들을 베이스로 한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쿈’ 역을 맡은 성우 ‘스기타 토모카즈’의 능청스러운 독백을 듣는 재미가 있다. 원작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서술을 그대로 답습하여, 애니메이션에도 쿈의 독백이 내레이션으로 꽤 많이 삽입되어 있다. 온갖 자극적인 설정이 가득함에도 작화가 비교적 튀지 않는 느낌이고, 과장된 연출이나 데포르메가 적은 편이라 무게감의 측면에서 적당한 밸런스를 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필요한 순간 필요한 만큼 힘을 줄 줄도 안다. 몇 개의 에피소드에서 CG가 비중 있게 쓰였는데, 놀랍게도 이질감이 적은 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 시기를 풍미했던 만큼 수준이 제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