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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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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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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와 수류탄

책 ・ 2021

평균 4.0

2025년 04월 10일에 봄

'생활사 이론'을 보고 내 생활이 어떤 이론이 될 수 있나? 막연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생활사 연구에 있어서 인간에 관한 이론에는 정답이랄 게 없고 얼마나 적합하게 기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 커뮤니티 수업에서 발표를 준비 하면서 예시를 모아 두고 나면 그 자료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게 어려웠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타당성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타당성이 뭔지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생활사 조사 방법론이라던가 이론을 설명이 어려웠지만 직접 인터뷰하고 조사한 사례들, 인터뷰가 중간중간 있어서 읽을 수 있었다. 개개인의 이야기를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삶에 관한 호기심이 있다면, 인간과 관련된 논문을 쓰는 초보자라면 가볍게 읽기 좋을 책인 것 같다. 망고를 먹을 때 오키나와 사람들 손에 쥐어진 수류탄이 떠오르겠다. 사슴벌레를 마주칠 때 가정폭력을 당하는 딸에게 사슴벌레를 주던 어느 아버지가 생각날 것이고 코코아를 마실 때 오키나와의 어느 양키 여자애가 떠오를 것이다. 한국의 생활사 연구가 궁금해졌다. 책의 형태가 좋았다 크기 질감 모두 적합 특히 글씨체 특이했는데 읽기도 좋았다. 책을 잘 만든 듯! - 우리들에게 100퍼센트 채워진 생활이란 없다. 폭음을 포함하여 여러 것들과 타협하면서 그래도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이다. 이런 사람들의 생활에 기지 피해 책임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들은 어디에서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 우리들의 생활은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강제의 어디쯤에 있다. 이런 복잡미묘함을 멋들어진 선전문구나 거시적 관점의 지정학적 시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들의 인생이란 재현 불가능한 일회적 상황 속에서 행하는, 재현 불가능한 일회성의 행위와 선택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과 행위를 계속 관찰해서 기록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상황과 행위가 모두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에 관한 이론을 풍부하게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