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선
9 days ago

꿈의 구장 고시엔
평균 3.3
이것은 야구를 좋아하지만 결국 반드시 실패하게 될 절대 다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순수한 열정과 끝없는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갑자원에서 마지막에 환호하고 웃을 수 있는 극소수에 비하면 눈물을 훌리며 분해하는 어린 야구선수들은 너무나 많다. 고시엔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기적이니 말이다(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오타니도 고시엔 우승은 달성하지 못 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어른인 우리들은 그 절대 다수들에게 어차피 결국엔 질 거니까 처음부터 아예 하지말라고 할 수 있을까? 설사 그런 말을 들었다고 야구를 좋아하는 그들이 어른의 말을 들을까? 아니, 들어야 할까? 젊음의 순수함이란,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더 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여서 자기가 좋아하는 그 일에서 자신의 밑바닥을 보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 아닐까? 희박한 확률을 뚫고 가문의 영광이 될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쥔 그들에게만이 아니라 그 외의 패배자들에게도 똑같이 기꺼운 마음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앞뒤 가리지 않고 전력을 다했던 그 시절, 비록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불꽃처럼 화려하게 터지지는 못 했지만, 그런 짧았던 시간들이 어렴풋하게 있었고 또 가끔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