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라는 동형반복적인 삶의 형식은 무던히 지루하다. 그러나 각자만의 디테일로 채워진 하루는 실상 한 편의 시이자 곧 예술이 된다. 패터슨처럼 반복적이건, 로라처럼 변주로 가득하건, 운율이 있건, 운율이 없건, 그 모든 삶은 저마다 빛나는 유일한 걸작이다.
이렇다 할 자극 없이 심심한 디테일을 빛내는 <패터슨>은 그야말로 일상의 예술일 것이다. 시가 된 영화와 예술이 된 삶. 하루하루를 그저 흘려 보내기 바쁜 요즘에 마주한 감독의 찬가에, 이건 지나친 낭만이 아닌가 싶다가도 새삼 울림을 주고야 만다. "자극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속에서 해독제가 되고 싶었다"던 감독의 말이 오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