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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평균 3.7
1977년 [록키]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실베스타 스텔론은 짧고 강렬한 한마디를 남깁니다. "세상의 모든 록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40년이 지났네요. 그때 스텔론이 응원해줬던 '록키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어떤 록키들은 영화 속 크리드처럼 자신을 증명하거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기도 할테고, 영국 챔피언의 트레이너처럼 신념(creed)없이 돈만 쫒으며 싸우고 있는 록키도 있겠고, 저처럼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도 잊고 지낸 록키들도 많이 있을테고, 영화 중반 암치료를 포기한 록키처럼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모든걸 포기한 록키들도 있겠죠. 40년전 쏜살같이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을 오르며 자기 자신을 증명하던 록키도 이제는 세월이 흘러 계단의 반만 올라가도 숨을 헐떡거리게 됐네요. 하지만 노쇠한 록키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이 영화의 메시지 만큼은 록키의 젊은 시절 만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독특한 소재나 시나리오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오랜시간 그저 그런 배우로 전락한 스텔론 자신의 인생 역정과, 록키 40년 프랜차이즈의 힘으로 전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겟죠. 이 영화는 사느라 바빠서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길을 잃고만 저 같은 록키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스텔론 커리어 최고의 연기로 말이죠. 시리즈 내내 혼자 올라야만 했던 박물관 계단도 이제는 힘들면 손잡아줄 가족과 함께입니다. 대단히 의미심장하죠. 그리고 40년전 자신이 응원해 줬던 록키들의 삶도, 실베스타 스텔론이라는 배우의 삶도, 록키 자신의 삶도 썩 괜찮았다고 (Not bad at all) 말해주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에 두 여성이 등장합니다. 어머니와 여자친구인데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묘사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이죠.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수동적이고 도구적으로 쓰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여성에 대한 시선 만큼은 스텔론의 세련되어진 연출과 연기 만큼 세련되지 못한점이 아쉽습니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