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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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6
해도 너무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밀푀유 케잌을 연상시킬 만큼, 신음소리로 꾹꾹 눌러담은 영화는 [옥보단] 말고는 생각 나지 않을 정도이다. 밀푀유 사이사이 깨알같이 썰어 놓은 관계(?)는 상식을 뛰어 넘어 아부지, 남편의 친구 나아가 금붕어, 장어 등 별의 별 막장의 관계(?)로 영화의 대부분에 빼곡히 채워넣었다. . 물론 앞의 두 영화는 지향점이 전혀 다른 영화이다. 옥보단이 육(肉-substance)을 향해 간다면, 이 영화는 공(空-nothingness)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옥보단의 신음 소리가 아랫도리의 더부룩해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1+3의 신음소리는 윗도리의 더부룩해짐을 목표로 하고 있단 이야기다. 다시 말해 고성, 괴성, 기성으로 꽉꽉 채워 둔 이유가 명확한 영화라는 뜻. . 홍콩 반환 시점인 1997년, 그야말로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MADE IN HONGKONG]. 말그대로 찐(?) 홍콩쩨 영화를 만들어내며, 왕가위로 시작된 홍콩 시네마의 부활을 알리는 대변인 역할을 엉겁결에 함께 떠 맡게 된 청과물 대표 감독 프루트 첸이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왕가위란 이름은 여전히 홍콩이란 이름에 최애최적화된 대변인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 프루트 첸은 메이드 인 홍콩의 주인공 차우처럼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후 허무하게 사라지는 듯 보였다. . 영화의 나오는 이야기와 인물들을 도식화해서 설명하길 즐겨하지 않는다. 왜냐면 창작자들이 이야기를 만들때 '어떤 교훈을 주어야 겠다', 혹은 '어떤 주제를 보여줘야 겠다'로 이야기가 시작되는게 아닌 대부분의 창작이란 '이런 얘기 재밌지 않을까'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흔히 평론가들의 이야기보다 더 나아간 해석과 평론 등이 늘 시큰둥한 이유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렇게 봐주세요'를 정확히 명시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 영화의 원래 제목은 삼부(三夫), 즉 세 남편(Three Husbands )의 대한 이야기이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늙은 첫째 남편이자 아부지인 중국인은, 말그대로 현재의 중국(中國)을 나타낸다. 그는 자신의 딸이며 부인이자, 근친으로 인해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의 아부지이기도 하다. 홍콩이란 기형적인(?) 나라가 탄생한 가장 큰 원흉(?)이자, 그녀(홍콩)을 위해 발기조차 되지 않는 거시기로 아무것도 해줄게 없는, 하지만 그녀를 통해 가장 많은 이속을 챙기려는 뒷방늙은이로 나오고 있다. . 둘째는 한쪽팔은 도박으로 탕진해 의수를 끼고 다니며, 첫째인 중국형님에게 오냐오냐 굽신굽신하며 상납하기 급급한 현재의 캐리 람을 위시한 홍콩정부를 의미한다. . 세째 남편이자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현 남편은, 영화내내 이름 한번 불리지 못하고 그냥 저냥 별볼인 없는 '안경잽이'라 불린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를 가장 사랑하지만 허약하고 삐쩍 꼴은 탓에 강렬하게 원하는 아내를 만족시켜줄수 없는 무능력한 남편으로 묘사된다. 이는 홍콩이란 그녀를 커다란 첫째로부터 고유하게 지키길 원하는 현재의 젊고 개혁의지가 강한 '조슈아 웡을 위시한 젊은 홍콩세대'를 가리키고 있다. . 이는 다시 세개의 육(陸),해(海),공(空) 이란 세개의 챕터로 나뉘며, '홍콩' 이란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디로 향해 가는 지를 말해주고 있다. 다시 한번 위의 해석이 가능한 건 이를 만든이가 프루트 첸이라는 확신때문이다. 기초석은 두말할것도 없이 [메이드 인 홍콩]이었다. 그것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그는 그곳을 떠나지 않은 채 '홍콩'이란 모퉁이 돌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지금껏 퍼주기만 하다 불안한 현재를 맞이해버린 홍콩을 들여다본 것을 시작으로,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완제품처럼 탄생한 홍콩이란 나라를 육,해,공 삼등분으로 분해하여 주성분과 주재료 함량등을 정확히 파악, 20여년의 걸친 연구와 노력끝에 진정한 의미의 장기 프로젝트 [MADE IN HONGKONG] 에 대한 보고서가 바로 이 영화인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0년의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결정적으로 보고서에 누락된 부분이 가장 눈에 띄였다. 그것은 바로 '유통기한'을 명시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 Nothingness . P.S : 김혜자 선생님도 울고 갈 열연해주신 증미혜자 선생님께 박수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