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최형우

최형우

4 year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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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카운터

영화 ・ 2021

평균 3.1

2022년 06월 03일에 봄

모두가 짊어져야 할 죄책감을 혼자 떠안은 자의 응축된 분노와 분출 - 역시나 '폴 슈레이더' 영화답게 주인공은 모두가 져야 할 죄책감을 혼자 다 짊어져 너무 과묵하고 혼자 진중하며 메말라 있다. 그러나 타인을 향한 다소 비현실적인 동정심마저도 가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죄책감으로 인해 응축된 분노를 모종의 계기를 바탕으로 분출시킨다. - 재미있게 만들려면 만들 수 있는 이야기 같은데, 그 과정이 참 지난하게 그려진다. 영화가 딱히 긴장을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친절하게 안내하지도 않는다. 보는 이는 무슨 얘기 하고 있나 따라가기 바쁘다. - '카드 카운터'는 매우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어 사실상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영화의 매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2.06.04.) * 스포를 무릅쓴 정리 - 윌리엄(빌) 틸리치는 실력 있는 카드 플레이어다. 상대의 작은 것 하나만 보고도 모든 수를 간파해서 이길 수 있다. 그의 실력은 8년 반 동안 수형생활을 하면서 쌓였다. - 전국을 유랑하며 게임을 하던 어느 날 한 청년 '커크'가 접근해 온다. 그는 잘나가는 보안업체를 이끄는 존 로저스를 살해할 계획이 있다며 윌리엄을 찾아온다. 존 로저스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윌리엄도 그 때문에 감옥에 간 걸 알고 찾아왔다. - 조용히 게임만 하며 소소히 돈만 벌고 살고 싶었던 윌리엄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커크를 딱하게 여겨 그를 데리고 다니기로 한다. 그러나 그를 딱하게만 여겨서 데리고 다닌 건 아닌 듯하다. - 존 로저스는 원래 '존 고르도'이고 전직 소령이었다. 그는 고문기술로 악명 높았고, 후임 군인들을 고문기술자로 만들었다. 비인간적인 짓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커크의 아버지는 자살했고, 이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존 고르도는 빌에게 책임을 모두 씌워 감옥에 보냈다. 빌은 커크의 아버지와 같은 죄책감이 있었고, 커크와 같은 분노도 응축돼 있다. 다만 참고 사는 중이었다. - 빌은 자신을 후원해주는 여자 라 린다를 속으로는 좋아하지만 거리를 둔다. 커크는 그에게 라 린다에게 고백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라고 하지만, 커크 역시 오래 전 가출한 어머니를 늘 보고 싶어하면서도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빌은 커크에게 어머니를 보러 가면 자신이 카드로 딴 돈을 모두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라 린다와 사랑을 나누겠다고 한다. 커크는 어머니를 보러 갔고, 빌은 라 린다에게 고백한다. - 라 린다와 함께 투어를 한 끝에 전국 대회 결승전까지 가게 된 빌은, 마지막 턴에서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에 뉴스를 틀어본 빌은 누군가 존 고르도를 죽이려 하다가 도리어 반격당해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본다. 그 길로 그는 존 고르도를 찾아가 복수를 집행한다. 그가 진정 원해온 것은 큰 돈보다, 죄책감을 하나도 짊어지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복수였다. 커크가 복수를 행동에 옮긴 것을 계기로 빌도 자신의 진심을 깨달았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