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국요한

국요한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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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없음

책 ・ 2020

평균 3.6

주머니에 구슬이 가득 있다. 검은색, 검은색, 검은색. 다 버리고 싶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실제로도 내 것이 아닌데) 바지가 축축 늘어진다. 벗겨질 것 같다. 걸을 수 없는 것은 아닌데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 - 단단함이 무너지면 처절함이 되지 않을까. 『온』때는 연약함에서 단단함이 느껴졌었는데 비슷한 발화임에도 이렇게 다른 감정이 표현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과한 감정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부분을 적절한 흐름으로 놓아준 느낌. 물론 이번 시집은 마냥 편안하게 읽히는 시집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같이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시집이었다고 생각한다. 표제시에서 너무 흩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미래의 시』가 끝맺음을 잘 지어주었다. 마지막 에세이가 좋았다. 오히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에세이가 웃음도, 편안함도 주었다. 시의 무거움을 조금 줄여준 것 같다. 정말 후추와 같은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