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2 years ago

3.0


content

기생수: 더 그레이

시리즈 ・ 2024

평균 3.2

원작의 세계관을 일부 공유하고 있음에도, 작품은 인간과 기생수의 대결이라는 상업적 소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그로 인해 연상호 감독 특유의 철학성과 오락성의 균형, 그리고 염세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사회비판적 시선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원작에서 이미 보여줬던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일부 차용하긴 했지만, 깊이 있게 확장되기보다는 그저 형식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수준에 머문다. 이쯤 되면 연상호 감독은 언제부턴가 이야기 자체보다는 기술적 성과와 액션 연출에 더 취해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작은 체구로 산탄총을 난사하는 설정, 위엄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앵앵거리는 말투, 진짜가 아닌 가짜 광기에서 오는 어색한 괴리감까지.. 액션에 무게를 둔 구성임을 고려하면, 액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이정현이 연기하는 더 그레이 팀장은 미스캐스팅에 가깝다. 또한 기생수를 고문(?)해 동족을 찾아낸다는 설정 역시, 원작에서 기생 생물을 감별해내던 연쇄살인마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단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소니 배우의 열연만큼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다만, 그 초췌한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