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빅토리
평균 3.3
2024년 08월 15일에 봄
난 이런 영화 볼 때마다 우느라 바쁘다 청춘의 아름다움이 청량한 응원으로 표현되어 있는 영화.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것이 숙련으로 이어지며, 그 숙련이 모이고 모여 푸른 행복이 된다. 그것이 춤을 추는 것이든, 친구를 위해 나서는 것이든, 기회를 포기하고 또 다른 꿈을 좇는 것이든, 딸을 바라만 보는 것이든.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은 특별한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 쾌활한 에너지는 늘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승리로 이끌기도 한다. 난 이 영화가 유치하고 어설프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난 영화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우리가 응원을 하면 사람들 눈에서 빛이 나더라. 그럼 내 가슴도 뛰고.”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울먹였던 건, 아마도 난 이런 청춘 장르에 쉽게 가슴이 말랑말랑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작년 <리바운드>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혼자서 때로는 힘들 때 옆에 있는 동료의 손을 꼬옥 붙잡고 다시 힘을 내보는가 하면 그 시절에만 존재하는 소소한 기억과 아름다운 추억이 눈앞에 아른거리게 되는 이 감정을 도무지 절제할 수 없다. 아마도 꿈과 희망 앞에서 나태해 빠진 내 모습을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일 것이다. 난 이런 선한 영화를 미워할 수 없고, 이 감독의 선한 기운은 아마 한국영화 중에서도 최고인 것 같다. “난 네 옆에 있으면서 조연이라도 된 거 같아서 좋았다.” “네는 누가 뭐라캐도 주연이다. 니도 내도 다 주연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선 자기가 주인공이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이유 없고 그것으로 낙담할 필요도 없다. 저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치어리더들처럼 우리도 활짝 웃으면 된다. “아빠는 세상이 그래 어렵더나?” “그래, 어렵다 내는, 세상이.” 자신이 열심히 해왔던 것들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 길이 정답이 아닌 것만 같고, 모두에겐 웃음거리만 되며, 동료가 하나둘씩 엇나가기 시작할 때. 소녀들은 그 순간을 맞이했을 때 위태로움을 느끼고 잠시 연습실을 떠나게 된다. 춤을 추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포기라고 여긴다. 비가 오는 동안 잠시 쉬는 것인데 말이다. 그들은 포기를 결코 하지 못 한다. 춤을 추는 것이 진정 모든 것을 다 걸고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자, 그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 난 이 청춘의 흐름이 너무나도 좋다. 나 또한 저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생기는 것만 같다.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일에 있어서... “니 평생 이런 기회 안 온다.” “와 안 오겠노? 이래 매력 있는데.” [이 영화의 명장면] 1. 밀레니엄 걸즈 복귀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에 토라진 세현(조아람)을 다시 밀레니엄 걸즈로 복귀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노력하는 필선(이혜리)의 노력이 괜히 울컥했던 장면. 우리는 가끔 어떤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피로와 부끄러움을 견뎌내야 할 때가 있다. 딱 그 순간이다. 세현 역시 그 때까지 기분이 다 풀리지 않았겠지만 연습실에 다시 들어선 순간 두 번 다시는 나갈 수 없다. 몇 번이고 다시 이곳에 돌아와 치어리딩을 하는 상상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힘을 내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몽타주 기법이 참 인상적이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소중한 장면이다. 시련은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실패는 결코 없다고 말해주고 나를 안아주는 것만 같았던 장면. "같이 하자고 어찌나 조르던지.” 2. 오디션 포기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밥그릇을 건네는 아빠. 사실 아빠는 딸이 자신의 회사를 방해하는 시위를 치어리딩할 때도, 자신을 무릎 꿇게 했을 때도 필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은 이 세상이 너무 어렵다고 말할 뿐이다. 왜 그렇게까지 아무 말 안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필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흐뭇하고 부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선과 간만에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더 이상 딸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딸의 행복을 바라보고 있는 게, 그의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난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각자 정해진 위치해서 자신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아빠 니는 이런 기분 모르지?” “안다. 네 태어났을 때. 아빤 너를 항상 응원한다. 평생 그래왔고.” 스크린 너머에 있는 관객들의 앞으로를 응원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복돋워주는 착한 영화 어떻게 이런 영화를 미워할 수 있겠어 “기도하니?” “응원한다, 나를. 그리고 너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