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ay Oh

Jay Oh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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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코드

영화 ・ 2000

평균 3.6

서로 뚝 뚝 단절된 세상들인데, 이해를 바라는 것은 너무 나간 걸까. 너의 코드를 해석할 수 있을까. To each our own code, to be decrypted. (끄적끄적) 서로의 단편만을 보고 완전한 소통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까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청각장애인들이 열심히 연습을 해 멋지고 즐거운 타악기 연주를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순간만큼은 그들이 하나가 되는 마법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상호간의 이해와 소통이 가능하다고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정작 그 공연을 보는 사람은 그들의 노력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도 모를 수도 있고, 반복적인 리듬을 듣고 이게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 모를 수 있죠. 주인공들은 이 소리가 배경에 깔려있음에도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주인공들에게도 그 음악이 들리는지 모른다는 것도 영화와 관객 사이의 단절이라 볼 수 있을 것이고요. 세상은 각 사람의 주관적인 세상들로 서로 단절돼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 당장 주변에도 수두룩하기 마련입니다. 하네케 감독님은 그 주관성을 차갑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닐까 싶고, 저 또한 그 시선이 틀리다고 말할 수 없을 듯합니다. 영화를 다 본 저는 아직도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