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주
2 years ago

공룡의 이동 경로
평균 3.8
2023년 11월 16일에 봄
내가 이 책을 읽는 걸 본 친구가 물었다. 이걸 왜 읽어?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또 물었다. 그 작가가 왜 좋아?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마음을 잘 들여다봐서 좋다고 했다. 인물들에게 사랑이 많아서 그렇다고도 했고, 어쩔 수 없어하는 마음을 잘 보여줘서 그렇다고도 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는 마음과 그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옆에서 속이 타들어가는 마음에 관심이 많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모두를 똑같이 좋아해야 할까? 애정은 어떻게든 티가 나는 법이고 나는 누구를 좋아함으로써 누군가를 상처주고 있을 수도 있어. 내 마음보다 큰 마음을 가진 누군가에게. 그럼 나는 모두를 좋아함으로써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듯한 사람이 되겠지, 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딱 좋은 말이니까. 나는 왜 김화진 작가의 글이 좋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