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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을 탈피한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는 대중문화의 급격한 해빙기를 맞았다. 그간 금지되었던 급진적인 작품들이 하나 둘 해금되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 역시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처럼 아주 늦게 도착한 작품들 중 하나다. 타국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 작품을 정식으로 접하게 된 데에는 민주화가 큰 요인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전세계 최초 개봉’이란 딱지를 붙이고 극장에 오르는 요즘 영화들을 보면 격세지감 마저 느껴지는 1990년대였다. 아마도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은 바로 록의 정신일테다. 모두들 나처럼 중언부언하겠지만 얼마나 대단하면, 지금껏 난도질 당한 작품을 봐왔으면서도 경이롭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난 적 없다(염병! 민주사회에서도 가위질과 모자이크는 피해갈 수 없었다ㅜㅜ). 덧붙여 당시 유행했던 갱스터랩과 뉴펑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장르는 표현의 방법일 뿐 예술의 최종 목적은 동일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작품이었다. 무삭제 완본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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