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미인

아멜리에
평균 3.8
2019년 04월 15일에 봄
인생을 사랑하면 책을 읽지 않는다. 심지어 영화관에 갈 필요도 없다. 예술 세계에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일이다 -미쉘 우엘벡 아멜리의 취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을 훔쳐보는 것이었다. 인생을 사랑했으니 영화는 안봐도 그만. 나도 그랬다. 전에 두번을 본 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몰랐으니. 오드리 또투를 처음으로 빤히 쳐다본다. 세기말 화장법의 여운, 귀와 목선을 위한 숏컷, 로퍼와 검은양말의 2001 프렌치시크 오디세이 이 영화를 보던 그 애의 얼굴이 좋았다. 재밌는 코를 가진, 인중은 짧고 윗입술이 살짝 두꺼웠던, 왼쪽 눈의 사시끼는 장난기를, 올라간 입고리엔 엉뚱한 말투가 걸려있던, 말할때 어깨선이 같이 움직여서 들뜸과 풀죽음이 극명하던 아이 아멜리보다 천사였지. 토스터기를 지하철 선반위에 올려놓고 그냥 내렸을 때 그걸 집어들고 나와 같이 내렸던 사람, 원래 어디서 내렸어야 했냐고 물었더니 다섯정거장 뒤를 말했다. 걸었던 기억이 없으니 커피를 마시러 날아서 갔었나보다. 다음날은 무슨무슨 영화를 같이 봤는데 그 애의 왼손에서 나던 핸드크림 향만 기억이 난다. 향이 너무 좋아 물었더니 록시땅 셰어버터 핸드크림이라고 말해주었다. 선배가 면세점에서 사다줬다고 겨울에서 봄으로 갈때는 시어버터를 여름에는 레몬향이 나는 버베나를 쓴다고 했다. 이밖에 라벤더, 로즈, 체리블라썸의 라인업이 있으며 록시땅 핸드크림 세트는 선물용으로도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