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rendezvous

rendezvous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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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영화 ・ 2022

평균 3.8

동화의 배경을 파시스트 시대에 접목시켜 주제의식을 잘 담은 영화! 각색, 연출에 이제는 장인의 경지에 올라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었다. 기괴하고 어두우면서도 그 속의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파시즘이라는 시대적 배경의 적용이다. 파시즘이라는 이념을 통해 무솔리니 이탈리아 군부 독재 정권은 나라를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조했다. 이러한 모습은 피노키오를 병사로 이용하려는 모습에서 잘 표현됐다. 이는 청년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용하는 그 당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설정은 영화의 재해석된 주제의식과도 잘 대조되어 너무너무 좋았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이 영화의 주제이다. 피노키오의 순수함뿐만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피노키오만의 고유한 모습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개인의 생각과 색채는 없애버린 독재정권 시대 배경과 대조됨을 쉽게 알 수 있고, 이러한 장치는 주제의식을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는 국가와 개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모의 욕심이 투영된 자녀의 모습은 그 자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없애고 세대간의 갈등이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엔 그 사람 만의 고유함을 존중해야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현대시대에 쉽게 적용될 수 있는, 재해석 된 주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세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인간의 유한성이다. 인간 앞에는 죽음이 있다. 그 죽음이 존재하기에 사람은 추억과 낭만,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다. 피노키오가 영겁의 삶을 산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는 감정과 관계의 소중함을 덜 느꼈다. 하지만 점점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그런 소중함을 느꼈고 결국 무한한 삶을 포기할정도로 그 감정들이 커졌다. 이러한 관계의 역전은 어떻게 보면 무한한 삶에 대한 욕심보다 그 순간의 감정들의 소중함을 더 느낄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미술 디자인과 스톱모션, 음악이 잘 어우러져 기괴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드러냈다. 그리고 기예르모 델 토로 만의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피어나는 한 희망의 새싹같은 감성이 이 작품에서도 잘 나타나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CGV 불광 6관 22.11.26.(토) 14:40] [2022.11.23. 개봉] [2022년 #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