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샌드

샌드

7 month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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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레이디

영화 ・ 2015

평균 3.2

인물의 전사와 상황을 설명하거나 대사와 같은 말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최대한 생략하고, 캐릭터의 행동과 카메라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물을 묘사하며 자연 속에 묻혀 동물과 사는 의문의 여성에 관객을 몰입시키며 감정을 쭉 끌어 당기는 대담하고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오스텐데>와 함께 이 영화를 봤는데, 두 편의 영화만으로도 기존에 있던 영화의 일반적인 작법과는 달리 본인만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무척 흥미롭게 느껴지는 감독이 나왔구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보자마자 떠오르는 건 역시나 켈리 라이카트의 영화들입니다. 여성의 일상을 쫓아가는 방식을 이야기로 삼아 만들었다는 점, 사건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그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수집해 당시 어떤 감정을 얻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점, 동물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다룬다는 점, 대사는 생략하되 일상이 흘러가는 모습은 하나하나 느리게 천천히 그려나간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 그럼에도 이쪽이 좀 더 극단적인 배제와 생략,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있으면서 카메라의 개입이 적극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에서 그를 잘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의 오프닝은 곧 태도이자 아마도 추측하건대 감독이 영화에서 카메라를 어떻게 대하고 다룰 것인가에 대한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장면으로 느껴집니다. 어렴풋하게 어두운 화면으로 자연 속 인물의 실루엣만 보이도록 하다 그 다음엔 밝은 화면으로 이를 옮기는데, 인간의 숨은 면을 밝혀 보여내는 것이 카메라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란 태도로 제겐 느껴집니다. 그 이후에 영화는 인물의 뒤와 옆을 따라가면서 자연, 동물과 함께 하는 모습을 죽 그려내는데, 앞서 카메라의 힘으로 비춰냈던 인물이 뒤에 가선 영화의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주체적인 위치로 바뀌어 나가는데, 그 과정 자체가 무척 진솔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생을 그리는 때에도 왜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어떤 감정과 어떤 마음으로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