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조니

조니

7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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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

영화 ・ 2010

평균 2.9

2019년 04월 03일에 봄

말이 삼국이지, 원래부터 한 줄기 땅에서 나고 자란 일국 일심이라 할진대 화살은 엉뚱하게도 서로에게 겨누고 앉아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일국이 아닌 삼국'의 고문헌을 읽고 배워야 하나. 그런 의미에서, '평양성'은 갈라진 민족적 표상이 자리잡은 곳이다. 한때 백제 근초고왕의 공격을 받은 곳이며, 이후 고구려 장수왕은 이곳으로 천도하여 한반도에 단단히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이 영화에서 다룬 것처럼 나당 연합으로 피폐한 멸망의 발원지로 전락하게 된다. 한민족이 무수한 피를 보며 싸운, 처절한 역사의 현장이 되었던 셈이다. 이준익 감독은 이 장소를 염두에 두고, 아픈 역사를 잠시 새롭게 되돌려 보고자 한 것이 아닐까. 백제 거주민이었던 거시기가 괜히 신라군이 된 것도 아니고, 괜히 고구려 낭자와 백년대계를 맺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KBS 대하드라마마냥 그 시대 장군들이 모두 표준어를 쓰면서 획일화된 근엄한 인상을 풍길 이유는 전혀 없다. 이 영화는 장군들의 모습을 재해석한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적 고증에서 대담하게 한 발 물러난 설정은 안목의 신선한 지평을 넓혀 줄 기회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