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혜
6 years ago

일의 기쁨과 슬픔
평균 3.8
몇 해 전 방영했던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박진주 배우의 간호사 연기가 요즘에도 회자되곤 하는데. 약간 지친 그래서 무심한 간호사 연기가 너무 현실적이란 이유였다. 지침과 무심함은 현대인을 표현하기에 딱 알맞은 정서인 것 같다. 장류진의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도 그와 같은 정서가 깔려있다. 뜨겁게 연애하거나,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한다거나, 억압적인 사회 구조에 저항하며 살기에 우린 지쳤다. 옆 자리 동료가 결혼을 하든 연애를 하든, 우리 회사 광고가 올라가든 말든 무심하다. 일자리에 바라는 것은 성공이나 성장, 동료애가 아니라 제때 들어오는 월급 뿐이거든. 읽으면서 내 친구가, 내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지친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지, 무심한 우리가 어떻게 기쁨과 슬픔을 머금고 있는지를 지금의 감각으로, 요즘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