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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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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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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

영화 ・ 1962

평균 4.0

2025년 02월 18일에 봄

“두 시대 사이에 머무르는 과도기, 퇴보와 진보의 발걸음” 수정주의 웨스턴 영화하면 빠질 수 없는 존 포드 감독님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프레임 안에서부터 그의 웨스턴 영화의 스토리 연출법이 다르다. 외부적인 장소의 묘사를 시작으로 언제나 쏘아대던 총잡이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작은 한마을을 무대로 하여 가깝게 쇼트를 잡음으로써 웨스턴 영화 자체에서도 변화를 가져온다. 야만성을 상징하는 폭력과 법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법전 사이에서 ‘존 웨인’의 캐릭터는 그 과도기 사이에 낀 혼란을 나타내는 인물이라 볼 수도 있겠다. 진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법치주의로 변화를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한 그의 말을 끝으로 진보하는 자만이 앞으로를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죽음이 웨스턴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는 느낌 또한 받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존 웨인’ 배우는 이 감독님의 작품에 페르소나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였고 이번 영화에서의 ‘존 웨인’배우가 맡은 ‘톰’이라는 캐릭터 역시 폭력과 비폭력 사이에서의 혼란 속에서 폭력으로 ‘정의’를 마무리했지만 끝내 변화를 인정하고 죽음으로 퇴장하며 후시대의 완벽한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존 포드’ 감독님이 그토록 좋아하던 수정주의 웨스턴이란 장르를 본인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이유들로 영화에서 사용한 ‘플래시 백’ 연출이 눈에 들어온다. 과거의 회상을 통한 흘러가는 내러티브는 단순하게 ‘법’이 도래하는 시대의 과정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와전된 전설적 이야기를 되잡는 도구로 사용하며 묻혔던 ‘영웅’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등장하는 ‘톰’과 ‘랜섬’은 닮은 인물이다. ‘랜섬’을 영웅으로 보던 전설적 이야기를 플래시 백을 통해 ‘톰’이 진짜 영웅이었다고 전달하는 이야기의 방식은 지금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과거의 영웅들에게 받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웨스턴 영화에 크게 흥미가 없던 나에게도 그저 총잡이들의 낭만적 이야기가 아니라는 영화들을 통해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해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