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un

공룡의 이동 경로
평균 3.8
김화진의 책은 항상 내가 마음 속에 , 뭐라 명명하지 못한 채 꿍쳐놓은 감정들을 표출시켜줘서 좋다 그리고 김화진의 책을 읽으면 .. 안심이 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게 아니었구나 가끔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남에 대해 생각하며 산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로 멍을 때릴 때, 지금은 연이 다한 인연들을 떠올린다. 서로 감정이 다해 불 태우듯 싸우고 연소된 인연, 그냥 ..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레 보지 않게 된 인연, 서로를 생각하나 둘 중 누구도 먼저 연락할 용기는 없는 인연까지 그들은 나를 영영 잊었을 수도 있는데, 나만 이런 사람들을 꽤 자주 생각한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면 나는 왜 이렇게 뜨끈하고 질척이는 성정을 가졌나, 왤케 삶을 피곤하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시간들이 다 후회스럽다 그래서 누구는 지원이 너무 자기 같다는데 나는 주희가 너무 나같아서 그렇게 구릴 수가 없었다 그 애가 너무나 나 같아서 싫으면서도 애정이 가서 , 주희 페이지만을 닳도록 읽었다 이제는 떠난 언니 그리고 친구를 생각하는 대신 주희를 찾는다 주희가 풍덩풍덩 사랑에 빠지고야 마는 애라서 좋다 사랑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자꾸 찾아오는 사랑을 어쩔 수 없다는 듯 받는 애라서 좋다 사랑보다 중요한 걸 못 보는 자기를 책망하는 친구여서 ,그러면서도 자꾸 언니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애라서 좋다 🌎 그냥 난 지구에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게 아니라는 걸 , 나만 이런 애가 아니라는 걸 알려준 것 만으로도.. 앞으로 김화진의 모든 책에 5점을 줄 거다 잉잉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