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일본영화 마더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독주가 잘 보여지는 영화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실 깊은 고민이 되었었는데, 다큐 같은 리얼리즘 연출이 깊게 베여 있는 영화이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면이 있다. 같은 아동학대의 소재로서 내용의 결이 비슷한 양상을 띠지만 감독의 시선 차이에 따라서 영화가 얼마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지 체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무도 모른다>의 보모는 아동들을 방치하고 학대하기는 하지만 감독의 연출에 따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묘사하는 것을 절제한다. 하지만 그에 반해 마더는 아동 학대를 구질구질하게 지나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는데 실화를 기반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려는 메세지가 참으로 애매하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무엇을 영화의 프레임 속에 내포하고 싶은 것인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영화는 그저 계속되는 학대와 지옥같이 힘든 나날들을 반복적으로 나열하기만 할 뿐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꽃들이나 화분 등 하나의 사소한 소품에도 의미를 헌정하며 피해 아동들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저 자극적인 씬들의 나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서 관객들은 실화라는 정보가 주어져있는 채로 감상하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영화의 결말을 확인하고 나서는 결국 허무하다 라는 감상만이 남는다. 사회 체재에 대한 비판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실적인 벽 앞에 놓인 저항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도 아니고 그저 한 엄마, 개인의 인성 문제인 것을 영상화하여 시각화하니 자극적이고 불편한 일생의 나열로만 보여지니 다큐멘터리 영화였다면 화두가 되었을 태지만 극영화로 선택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오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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