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의흐름
7 years ago

어스
평균 3.4
'어스'라고 하니 학창시절 ADHD 환자 친구가 생각난다 민국이는 ADHD 증후군이 있어서 매일 학교에서 다리를 떨며 수업 시간에 통 집중을 하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는 항상 레종 한까치를 태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담을 넘어 다녔고 그 몸놀림은 매우 민첩했다. 어느 날 영어 시간에 다리를 떨다가 담뱃갑을 떨어뜨렸고 담뱃갑을 줍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뻗었다. 상의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라이터가 떨어지며 그 충격으로 라이터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생님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아니 거기 도대체 왜이렇게 어수선 한거야?" 라고 하셨고 민국이는 집중력이 좋지 못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us son?" "우리 아들이요?" "목적어 뒤에 명사?" "선생님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문법 틀렸네." 등 정확히 8초만에 5문장을 뱉어댔다. 놀랍게도 집중력이 없는 친구가 문법은 알고 있었고, 더욱 놀라운건 '어수선'을 저렇게 알아들은 것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서로 쳐다보았다.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해서 나는 숨겨놓은 새콤달콤을 책상 밑에서 현란한 손놀림으로 몰래 까먹었다. 까먹는다고 하니 '건망증'이 생각난다. 현대의 건망증은 젊은 층에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젊은 층이라고 하니 윗층에 이사온 젊은 새댁이 떠오른다. 시루떡을 먹으라고 주었으나 나는 팥을 싫어한다. 시루떡이 너무너무 시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