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강인숙

강인숙

7 years ago

2.5


content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영화 ・ 2019

평균 3.4

말라위의 학교와 학생들을 집중조명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척박한 환경으로 인한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며 다들 배움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었다. 물론 그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주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불꽃’이라는 말라위의 뜻처럼 불꽃처럼 피어올라 밝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역동적인 기운이 넘쳐흘렀다. . 그 프로그램을 본 지 꽤 여러 해가 흘렀건만,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만 목을 길게 늘인 채 기다렸다가 농사를 지어야 하는 말라위의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으면 아예 파종조차 못하는 메마른 땅이다. 사람들은 별수없이 비가 내리고 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 그 동안 몸담아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 . 이런 곳이 고교생 윌리엄이 풍차를 돌려 바람을 만들고, 그 바람이 만든 전기로 물을 만들어낸 덕분에 곡식이 자랄 수 있는 옥토가 된다. 배움이 현실적인 삶의 지혜로 바뀌는 기적의 순간이다. . 수업료를 못 내서 학교에서 쫓겨나고, 먹을 게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자 아무 집이나 들어가 곡물을 약탈해 가고, 입이라도 하나 덜어준다며 딸은 가출을 감행하고.. 그들의 경제적 궁핍은 조금 더 잘 먹고 덜 잘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먹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절망적이고 절박한 상황이기에 영화를 보면서 차마 한숨조차 내쉬기가 조심스러웠다. . 넷플릭스의 신작들은 편차가 심한 편인데, 나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