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김재원

김재원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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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운 시즌 5

시리즈 ・ 2022

평균 3.7

다섯 시즌까지 와서 갑자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향성을 잃어버린 듯한 <더 크라운>. 물론 이 시리즈의 백미인 화려한 세트와 촬영,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은 한층 더해진 듯 싶지만, 각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단 점차 왕실이 꺼려하기 시작하는 스캔들이 전면적으로 드러나면서, 작가는 왕실을 옹호할 것인지 비판할 것인지 노선을 확실히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탐폰게이트 등 찰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90년대에 대해서 관련 사건들을 보여주긴 하되, 찰스의 자선사업과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부정적 내용을 유야무야 덮으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뻔히 보인다. 또한 너무 많은 사건과 점차 늘어나는 인물들을 감당하지 못하며 내용이 산만해졌다. 이멜다 스턴튼은 엄브릿지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여왕 그 자체가 되었으나 수많은 인물에 가려져 제대로 부각되지 않으며, 엘리자베스 데비키의 연기 또한 소름돋을 정도로 다이애나와 유사하지만 이번 시즌이 찰스에 보다 집중한 탓에 때로는 도구적인 캐릭터로 보이기도 한다.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이 정도의 결과물밖에 내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다. 시즌 6에서는 부디 고유의 매력을 되찾아 기존의 명성에 걸맞는 명품 드라마로서 시리즈를 마무리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