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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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디어스

영화 ・ 2010

평균 3.3

2023년 07월 13일에 봄

“모르겠어? 당신은 그렇게 믿고 싶은 거야.”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촬영 장소가 '집'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분위기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면 영화의 흐름이 지루해질 수도 있고, '지루함'은 공포영화에겐 매순간이 치명적이다. 이 영화에선 그것이 '인물들의 등장'으로 환기가 되어있다. 첫 번째로, '의사'다. 의사가 등장함과 동시에 달튼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고 처음으로 '집 외부'가 나오며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인지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두 번째는 엘리스다. 그녀는 귀신의 형태를 좀더 명확하게 보게 해주는 일종의 매개체였고, 귀신의 존재를 부인하다가 서서히 변화하는 '조쉬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역할이기도 했다. “난 당신이 겁나지 않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세 번째는 로레인이다. 로레인은 초반에도 잠깐 나왔었지만 다시 등장했을 땐 조쉬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그가 달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조쉬가 최면에 빠지는 순간이 '분위기 환기에서의 절정' 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게 끝난 것 같아 안심하고 있던 우리에게, 마지막 환기에 해당되는, 늙은 여인이 등장하며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갑자기 울리는 경보 아기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지만 관객들은 거기에서 놀라지 않는다. 이내 순식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이 돌기 시작하고, 카메라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인물이 놀라는 심정보다는 그녀가 '무엇을 봤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녀가 본 것을 우리도 따라 보게 된다. 원초적인 연출이지만 이것이 '깜짝 놀래키려는 어설픈 구도'보다는 훨씬 나았다. 커튼 뒤로 보이는 희미한 형체가 나를 소름돋게 했다. 그녀의 비명이 그 소름이 연속되게 했다. “칼리 방에 누군가 있어. 저기야, 분명히 봤어. 거기에 서있었어.” 2. 자외선 변화 예전에 학교에서 틀어준 걸 본 적이 있는데, 장면 하나만 빼고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 카메라 셔터 닫는 소리와 변하는 색깔. 알고 있었다. 귀신이 곧 나올 거라는 걸 내 기억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귀신이 소름돋게 미소 짓고 있는 걸 소름 끼치는 음향과 함께 보게 되니까 섬뜩했다. '인지하고 마주했는데 공포스러운' 장면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영화의 명장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굉장히 강력한 장면이었다. “엘리스씨 불러. 당장.” 3. 엔딩 이 장면을 기억 못 하는 걸 보면 이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종이 쳐서 선생님께서 영화를 일시정지하셨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 위의 두 장면보다 더욱 강력하고 충격적이었으며 특히나 '영화가 곧 끝나겠지' 싶어 긴장의 끈을 풀고 있었는데 그 틈을 노려 이런 공포를 선사할 줄은 몰랐다. 이 흐름은 <쏘우> 엔딩과도 같았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영화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선사되는 반전의 충격. 제임스완은 관객들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 줄 아는 감독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내가 사진 찍히면 어떤 기분인지 몰라?” 공포를 선사하는 방식이 일관적이었던 것만 빼면 군더더기 없는 웰메이드 호러 무비. 제발 다음주 개봉하는 빨간문도 이 정도만 되었으면 바랄 게 없겠다 “넌 이미 가본 적 있잖아.” “또 다시 잊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