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Are you afraid now?” “Yes.” “of me?” “Not you. a world in you.” “Don’t be.” 러브씬이 기대됐던 TV영화였지만 종국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영국의 사회계급 간 갈등이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레이디 채털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 멜로즈가 레이디 채털리를 향해 ‘난 12살 때부터 탄광에 들어가야 했어’ 소리치는 장면이나, 아이비 볼튼이 채털리를 향해 남편의 억울한 죽음과 사망 위로금에 대한 부당함을 소리치는 장면들. 하위계급 캐릭터가 상위계급 캐릭터에게 직접 본인의 혜택을 일깨우거나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장면들은 계급사회의 문제점을 직설적이고 쉬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연출이었다. 리처드 매든은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을 통해 익숙한 데 비해 레이디 채털리 역 홀리데이 그레인저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보았다. 시대극 복장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배우고 섬세한 볼떨림이나 눈빛 연기가 정말 좋았던 배우다. 이 작품은 홀리데이 그레인저의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난 연기,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연민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아이러닉한 캐릭터 ‘채털리’ 덕분에 볼 만했다. 나한테 있어선 평점을 줄 때 만큼은, 러브씬의 영향이 의외로 사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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