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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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영화 ・ 2019

평균 3.4

2019년 05월 15일에 봄

"우리도 세금 내고 사는 시민인데, 경찰 도움도 받고 그래야지." 요즘 들어 끝없는 물질적인 탐욕으로 가득찬 경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제발 이 악물고 시민들을 위해 쉬지 않고 땀을 흘리는 다른 경찰들의 이름에 먹칠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악인보다는 그걸 바로 잡아야 하는 경찰이 훨씬 많아야 하니까. 실제로 우린 그들이 정말로 필요하니까. 여기 새로운 악마가 등장한다. 살인을 즐기는 악마는 이미 여러 번 나왔지만 이 살인자는 다른 놈들이랑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이었다. 무차별적으로 가리지 않고 사람을 죽여댄다는 점이 비슷했고, 무엇보다도 죽음 앞에서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똑같았다. 그러나 장경철에 비하면 그 두려움이 한없이 부족했다. 충분히 강했지만, 그에 비하면 위력이 다소 약해서 아쉬웠다. 앞으로 장경철보다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악인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그래도 내 뇌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소름돋았던 살인자였다. 김무열의 표정엔 순수함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과격한 형사보다는 평범한 회사원 같은 느낌이 들어 사실 욕을 해가며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 사실인데, 외려 그런 쎈 척을 떤다는 점이 악인전의 세상과 어울리는 것 같다. 다소 연약한 형사 한 명이 악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어설프더라도 강해져야 하고, 그런 세상을 바로 잡으려면 피 흘리며 싸울 수밖에 없기에. 끝까지 형사로서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고난을 헤쳐나가는 인물의 이미지를 잘 잡아준 김무열이라는 보석 같은 배우.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하나같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한다. 마동석은 등장만으로 위압감을 선사하는 액션계의 원탑 배우임은 확실하다. 매번 비슷한 역할을 맡아 신선함이 부족하지만, 난 그가 다른 역할도 분명 잘 소화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런 조폭물에 등장하는 것은, 그 말고는 소화 가능한 대체 배우가 없기 때문이다. 감독들이 자꾸만 마동석이라는 강력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나는 이런 흐름이 지치지 않는다. 또 조폭은 아니더라도 주먹 한 방은 굉장히 강력한 역할로 돌아오시리라 기대합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상도의 복수 액션이 생각보다 잘 빠져서 무지 만족스럽다. 계속 보여줄 듯 말 듯 감추다가 하이라이트 무대에서 시원하게 폭발하는 이 액션신이 얼마나 흥분되던지. 액션 영화의 매력은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줌으로써 내가 진심으로 좋아한다. 이 와중에 마동석의 타격감은 늘 그랬듯 시원시원했고 김무열과의 시너지는 신이 나서 보는 내내 행복할 지경이었다. 뭐 특별하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그냥 좋았다. 2. 카 체이싱 가만 보면 액션, 추격, 자동차씬까지 관객이 재미를 볼 수 있는 단순한 도구들은 죄다 사용됐다. 다행히 난잡하게 완성되지 않아 선방은 한 듯 보이나, 이런 장면들이 없었다면 조금 별볼일 없는 영화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동수의 부하가 칼에 찔렸을 때 내가 느낀 안타까움에 한번 놀랐다. 그들은 분명 불법을 일삼는 범법자들이기에, 이질감이 들어야 마땅한데 한순간에 내가 그를 동정한다니, 이전에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나게끔 미화가 섞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분위기 자체를 보면 딱히 그들을 두둔하고 있지도 않다. 이 영화의 결말을 보면 더욱 그렇다. 19금 걸고 잔인함이 부족한 이런 장르라니. 재미가 풍성해서 다행이지 그래도 팝콘 먹으면서 보기엔 아무 탈 없는, 도저히 재미없다고는 말할 수가 없는 명작. 김무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