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코만치의 악마성은 가시화 되기보다 그저 백인들의 입과 시선, 생각을 따라간다. 그 대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비겁한 백인들의 행태들. 즉 <수색자>의 이든(의 비뚤어진 시선)이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심지어 이제 황야엔 어떤 정의감보다도 돈이 스멀스멀 끼어들고, 폭력이나 잔혹한 태도가 자리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진단 대신 로맨스를 더 끼워 넣는 영화. 마침내 어둡고 불길해 보이던 풍경을 벗어나 푸르른 하늘과 황야다운 황야 속으로 사라지는 결합은 온전한 해결일까. 비겁하고 잔인한 현실을 모른 체, 인물들은 마치 <역마차>의 링고 스타처럼 떠나 버린다. 현실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이상한 부조화로 현실을 불균질하게 만들고는, 그저 떠남으로써 기약하는 행복이 (그 밝고 익숙한, 서부극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괜히 더 잔인하고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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