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영화는 그럴싸한 오프닝 크레딧 장면으로 시작한다. 긴장감이 생기는 음악이 흘러나오며 지도, 경찰 등등을 흐릿하게 보여줌. 사실 이 영화 카 잭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자 명장면은 이 오프닝 크레딧이라고 생각한다. 완전 새롭고 신선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영화에 인상적인 타이틀 시퀀스나 오프닝 크레딧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 그 뒤엔 주인공 로레인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의자에 앉아서 고해성사 비스무리한 걸 하는 장면이 이어짐. 대사를 통해 로레인은 예전부터 덜렁거렸으며, 남편 개리와 이혼하고 아들 채드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또한 양육권 소송도 진행 중이고. 그런데 로레인이 덜렁거리고 실수가 많다는 것이 영화 내에서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음. 누가 봐도 멍청한 실수를 하는 부분은 주유소 화장실에서 911을 411로 잘못 누르는 거 하나밖에 없다. 영화에서 로레인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상당히 과감하고 결단력 있어 보인다. 실수를 많이 하는 본인의 성격 때문에 머뭇거리는 부분도 없고. 양육권 소송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별 의미 없긴 마찬가지였음. 이 설정을 통해 로레인이 가난하다는 걸 납득시키긴 했지만. 로레인 역의 마리아 벨로 배우. 초반부 주유소 매점에서 개리의 전화를 받고 화를 내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연기가 어색해 보였다. 후반부에서도 약간은 연기가 가볍지 않았나 생각이 듬. 적당히 대사만 하는 수준의 연기랄까? 대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영화의 대사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로레인과 아들 채드를 권총으로 위협하며 목적지까지 가는 납치범 로이나 로레인이나 대사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음. 로이가 멕시코로 가서 평생 떵떵거리며 살자고 하니 로레인은 원래 살아온 게 있어서 멕시코로 가는 건 안 된다고... 뭐야 ㅋ 납치범이 같이 살자고 하는 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임? 또한 로레인은 중간에 지혜를 발휘해서 아들 채드만 윗필드 학교 버스에 태워 탈출시키는데, 로이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어이없고. 납치범한테 끌려가는 상황에서 뭐라도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아 로이가 본인을 죽여버릴까 봐 그런 건가... 채드를 몰래 빼냈다고 로레인을 트렁크에 가둔 뒤에 길길이 날뛰는 로이도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 로레인이랑 본인이 뭐라도 생긴 거라고 심하게 착각이라도 하신 건가. 납치범 로이 역의 스티븐 도프는 적당한 수준의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말이 너무 많아서 가벼워 보이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리고 범인이 좀 멍청하기도 했음.ㅋㅋㅋ 불타는 본인 차 트렁크에서 탈출한 로레인은 어느 주유소에 들렀다가 로이가 이번엔 한 모녀를 인질로 붙잡고 본인한테 했던 걸 똑같이 하는 걸 보게 된다. 이때 경찰과의 전화를 끊고 주유소 직원 남친의 차를 뺏어다가 추격하는데, 진짜 어이없었음ㅋㅋㅋㅋㅋ 경찰도 아닌데 왜 추격해ㅋㅋㅋㅋㅋ 납치범한테 그동안 쌓인 걸 복수하려고? 갑자기?ㅋㅋ 그리고 로레인은 로이가 은행에서 훔친 돈이 있다는 제철소에 도착을 한다. 여기서부터가 결말부. 정말 너무하다 싶은 전개를 보여줌. 허무한 것은 물론이고. 영화가 영화 내에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구축하고 그걸 전개를 위해서 쓰지 않는다.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총으로 해결됨.ㅋㅋㅋㅋㅋ 총으로 시작해서 총으로 끝나는 영화랄까. 로레인이 자기 힘이 아니라 총으로 모든 걸 해결... 총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개를 위한 것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그렇게 로이가 죽고 로레인은 전남편과의 양육권 소송에서 이기며 엔딩. 로이가 굳이 로레인의 차를 뺏어서 간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돈은 있었으면서. 버스나 지하철 그런 걸로 가기엔 너무 멀었나?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카 잭에는 내용이랄 것이 없었음.ㅋㅋㅋㅋㅋ 그냥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로 제작한 영화같음. 그래서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뭘까? 보니까 로레인은 계속 참으며 살다가 후반부에서 폭발한 걸로 보이는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면 은행 강도의 돈이 눈 앞에 뚝 떨어진다? 총이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사실 내가 언급한 영화의 단점들이 이 작품을 B급 영화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기는 한다. 짧은 러닝타임, 막장 전개, 허무한 결말, 배우의 어색한 연기, 긴장감이 없다는 것 등등. 그런데 오프닝 크레딧은 B급 영화스럽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오프닝 크레딧 다음의 장점은 89분밖에 안 되는 러닝타임이라 생각함. 긴장감 없었지만 짧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음.
이 코멘트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세요댓글 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