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
4 years ago

디아볼릭
평균 3.7
빛과 소음, 카메라의 호흡 등을 조절해가며 자아내는 긴장감이 숨막힌가 하면, 아랫집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동안 윗집 세입자 부부의 대화를 교차 편집하는 시퀀스에선 긴장감 안에 유머까지 들어찬다. 그만큼 서스펜스를 이끄는 기교들이 참 인상적이지만, 지금에서 보자니 아무래도 반전이 되레 갉아 먹는 느낌이었다. 꽤 대담해 보이기도 하던, 묘한 퀴어적 기류까지 걷어 차는 듯한 아쉬움. 그나저나 도망치는 주인공, 물에 잠기는 시신, 죄의식적인 무드는 물론이고 스포일러를 하지말라는 마케팅까지,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는 <디아볼릭>을 꽤나 의식한 결과물이었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