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축소판같은 그랜드 호텔.
다양한 인생을 짜임새있게 표현했다.
지나친 과장 연출이 없어서 좋았다.
# Grand Hotel (1932)
Ship of Fools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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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호텔》은 미국에서 제작된 에드먼드 굴딩 감독의 1932년 드라마 영화이다. 그레타 가르보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어빙 탈버그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그레타 가르보, 존 배리모어, 조안 크로포드 등 올스타 캐스트의 멜로드라마 대작으로 제5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베를린의 호화 호텔인 그랜드 호텔을 배경으로 삶에 지친 발레리나(그레타 가르보), 몰락한 귀족(존 배리모어), 비열한 사업가 등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삶이 보여 진다.(한국영상자료원 2010 - 영화적 체험 Cinematic Experience 2)
독일에 있는 그랜드호텔을 무대로 한 인간군상극(人間群像劇)이다. 무대는 각계 각층의 투숙객이 머무는 그랜드호텔. 거물사업가 브레징거는 회사의 합병공작에 실패하자 여자 속기사를 유혹하고, 인기가 떨어진 것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던 댄서는 자신의 보석을 탐내 잠입한 공작의 고백을 믿고 새로운 생활을 위하여 호텔을 떠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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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최고급 호텔, [ 그랜드 호텔 ]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호텔만을 배경으로 한 공간적 제약을 두었음에도 호텔의 특성 상 드러낼 수 있는 바, 댄스홀, 카지노, 로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했기 때문인지 상당히 다이나믹한 배경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레타 가르보, 존 베리모어, 조안 크로포드 등 당대의 화려한 연기자들이 다수 출현, 연출을 비롯 연기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정신없이 수신되는 전화와 함께 이를 처리하는 직원들의 뒷모습을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첫 장면에서 수많은 전화연결을 빠르게 처리하는 수신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개개의 전화들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느껴져버린다. 그 바로 다음 장면에서 이 수많은 전화들 중의 일부가 직접적으로 보여지면서 단순히 흘려듣던 정보들이 개인이 열변을 토하고 있던 통화였음을 인지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 Grand Hotel... always the same. People come, people go. Nothing ever happens." 의 상징적인 대변이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그랜드 호텔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리는데, 계속해서 바뀌는 장면들과 인물들에 상당히 정신없고 산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제각기의 배경을 안고 있는 주인공들, 점점 명성을 잃고 무대에 서는 것조차 염증을 느끼는 러시아의 발레리나, 그루진스카야( 그레타 가르보 ) /
거액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남작행세를 하며 그루진스카야의 진주목걸이를 훔치려하는 호텔 도둑, 본 가이건 남작 ( 존 베리모어 ) /
프라이싱의 고용으로 호텔에 온 속기사, 플램 ( 조안 크로포드 ) /
회사합병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영국인 기업가, 사장인 프라이싱 ( 윌리스 비어리) / 프라이싱의 공장 직원이었으나 병으로 죽음이 임박하자 모든 재산과 함께 호텔에 들어온 노동자, 크링거라인 ( 라이오넬 베리모어) /
이렇게 다섯명의 인물들이 가장 주축이 되는 인물들로써 이야기는 전개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 그리고 행동까지 점차 변해가는 과정이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돈". 그리고 다음이 "인생"
젠틀하고 약자에게 다정하던 남작이 사랑에 빠지면서 플램을 외면하고 크링거라인의 지갑을 잠시 훔치는 장면( 크링거라인의 한탄과 절망에 다시 돌려주긴했으나)이나 당당하던 플램이 남작과 잘 이어지지 않게되자 돈을 목적으로한 프라이싱과 관계를 허락한 것, 절망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순간에 만나 사랑에 빠지자 다시 태어난 듯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그루진스카야.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천대하던 크링거라인에게 살해현장을 들키자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하는 프라이싱. 그리고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인생을 살아가기로한 크링거라인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만든 결말은 영화가 끝나고 난 뒤의 여운을 더욱 짙게한다.
흑백영화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이루어진 고전미의 향연인 영화. 특히나 아름다운 그레타 가르보의 모습과 초반의 비극적인 분위는 가장 인상에 남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매력적인 두 인물은 그루진스카야와 크링거라인이었다. 그루진스카야는 점차 외면받는 예술가의 고뇌와 연민,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여성이 보여주는 희망을, 크링거라인은 한 평생 자신의 위치에서 노력과 노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서민의 모습과 더불어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한 작은 해답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주인공이라는 영화들에 익숙한 세대로써, 처음에 조연이라고 생각했던 이들 역시 주연이었으며, 주연이라고 생각했기에 결코 죽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남작의 죽음도 이 영화를 더욱 인상깊게 만든 점이었다.
그레타 가르보의 대사 " I want to be alone "은 영화사에서도 유명한 명대사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특히나 크링거라인의 대사에서 좋은 명언으로 느껴지는데, 아래는 자신을 무시하는 프라이싱 사장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죽음을 앞두었기에 처음으로 삶의 주인이 되었다는 대목에서 인간의 삶의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인들이 많은 공감을 할 듯한 대사. Otto Kringelein: Wait! You can't discharge me. I am my own mast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You can't discharge me. I'm sick. I'm going to die, you understand? I'm going to die, and nobady can do anything to me anymore. Nothing can happen to me anymore. Before I can be discharged, I'll be dead!
다양한 인생과 인물들이 한차례 머물다가 사건과 함께 썰물처럼 빠져나간 호텔에는 다시 화려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채워졌다. 영화의 빛나는 주인공들은 이제 떠나간 빈방의 옛 주인이었을 뿐, 이제는 이야기에서 사라졌다. 자칫 허무주의적인 결말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으나 크링거라인과 플램의 파리행이 주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감 덕인지 결말이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의사인 오텐쉬락의 대사와 함께 결말을 맺는 영화, [ 그랜드 호텔 ]. 작품상 수상이 쉬이 납득이 가는 작품! Dr. Otternschlag: And what do you do in the Grand Hotel? Eat. Sleep. Loaf around. Flirt a little, dance a little. A hundred doors leading to one hall. No one knows anything about the person next to them. And when you leave, someone occupies your room, lies in your bed... that's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