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안
4 years ago

아르헨티나 할머니
평균 2.7
영화는 원작의 짧은 이야기를 길게 풀어내어 묵묵히 감정을 동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살리면서 장면과 초점을 각색했다. 비록 원작의 문체를 영화가 매끄럽게 편집하다 보니 사유를 살릴 수는 없구나 싶어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소설이 보여줄 수 없는 시각적 묘사로 그려내는 표현들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딸이 서로 죽음에 대해 인정하는 장면, 바다 깊은 곳에 돌고래 모양으로 만든 비석을 놓고 올라오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빨래를 널으며 유리와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린 장면의 표현은 소설의 문체가 아름답게 그려주었지만, 환영으로 보이는 유리와 탱고를 추다가 멈춰 하늘을 바라보던 미츠코의 마지막 대사와 장면은 영화만이 주는 깊은 뭉클함이 감동적이었다.